2026년 관구 공동체의 날 은총 속에 개최
9월 4일~5일, 대전 정림동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에서 107명 형제 참석
사진: 강봉묵 신부
낟알이 영글어가는 화창한 9월, 지난 여름의 폭염 속에서 청소년들과 함께 뜨거운 땀방울을 흘린 형제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다정한 친교의 웃음과 정을 나누었다. 9월 4일부터 5일까지 양일간 대전 정림동 살레시오 교육사목센터에서는 107명의 살레시오회 형제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관구 공동체의 날'이 은혜롭게 진행되었다.
선교지의 생생한 숨결, 현명한 신부의 가슴 뭉클한 저녁 말씀
첫날 오후 5시 30분, 저녁 기도와 함께 시작된 행사는 멀리 남아프리카공화국 관구(AFM) 관구장으로 3년 넘게 헌신 중인 현명한 신부(Fr. Vaclav Klement)의 가슴 뭉클한 저녁 말씀으로 문을 열었다.
내년 WYD 사전 답사차 고향 같은 한국을 찾은 그는, "4년 만에 한국에 와서 관구공동체의날을 형제들과 함께하게 된 것은 생각지도 못한 정말 큰 선물"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실업과 폭력, 성소자 부족으로 극심한 도전을 겪고 있는 남아공의 척박한 현실을 전하면서도, "우리가 약하기에 뭉쳐야 산다는 시노드 정신이 아주 뜨겁게 호응을 얻고 있다. 단 2년이라도 젊은 회원들이 함께해 준다면 큰 기적이 될 것"이라며 아프리카 선교를 향한 형제들의 기도와 관심을 애틋하게 호소했다.
안전한 사목 환경과 2027 서울 WYD를 향한 벅찬 준비
이어진 저녁 시간은 관구의 중요한 사안들을 나누는 세미나로 채워졌다. 먼저 김선오 신부가 '안전한 영성 및 사목 환경'을 위한 공동의 책임을 강조하며 세이프가딩 프로토콜(Safeguarding Protocol)을 안내했다. 이는 기존의 사목윤리 규정을 대체하는 것이며 ‘증진, 예방, 보호’의 확대된 개념으로 살레시오회의 사업과 활동을 위한 기준의 역할을 할 것이다.
이후 성하윤 신부와 장동현 신부가 내년 열릴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와 '살레시오청년대회(SSYD)' 준비 상황을 활기차게 공유했다. 특히 8월 4일 열릴 SSYD에는 전 세계 3~5천 명의 살레시오 청년들이 모일 예정인 만큼, 이를 단순한 행사가 아니라, 다시 뛰는 살레시오 청년운동(SYM)의 터닝포인트로 삼고, 관구의 모든 인적·물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청년들에게 돈 보스코의 진정한 축제를 선사하자는 굳센 결의를 다졌다.
밤 9시부터는 끈끈한 형제애를 확인하는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김형석 신부를 주축으로 대림동공동체가 준비한 나눔의 시간은 형제들 각자의 소중한 현존에 대해 더욱 깊이 알며 친밀감을 높일 수 있게 해주는 첨단의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 관구관공동체에서 깜짝 선물로 준비한 원선오 신부님의 성가곡들 메들리는 관구 형제들 전체를 깊은 감동으로 안내했다. 특히 서원 25주년을 맞이하는 이민규 신부를 향한 형제들의 축하는 이날의 하일라이트로서 형제적 삶의 참 맛을 느끼게 해줬다. .
"가장 낮은 곳에서 땀내 나는 아버지가 되어 주십시오"
이튿날 아침, 관구장 백광현 마르첼로 신부의 주례로 봉헌된 미사는 형제들의 마음에 깊은 위로와 울림을 남겼다.
관구장 신부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돈 보스코의 교육은 단순한 기술 전달이 아니라 복음을 통해 청소년들의 참된 '아버지'가 되는 거룩한 부성애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여름 폭염 속에서도 소금에 절여 땀 냄새를 풍기며 '양 냄새 나는 사목자'로 헌신해 주신 모든 형제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형제들이 헌신하고 있음을 그곳을 찾는 젊은이들의 발걸음을 통해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라며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차가운 의무감이나 활동 중심의 삶이 아니라,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우리 삶의 중심에 온전히 모실 때 비로소 진정한 기쁨과 친교를 살 수 있다"며 참된 수도자의 자세를 당부했다.
아침 식사 후 성북동 휴양림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대자연 속에서 삼삼오오 산책을 즐긴 형제들은, 점심 식사를 끝으로 각자의 사목 터전으로 돌아갔다.
서로의 다정한 눈빛과 존재만으로도 넉넉한 쉼이 되었던 이번 관구공동체의 날은, 돈 보스코의 아들로서 함께 걸어가는 한국 살레시안들의 끈끈한 정을 드러내주고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며, 우리에게 부여된 청소년 구원이라는 막중한 사명감을 다시금 확인하게 하여 결의를 다지는 은총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