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그림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는 곳은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그곳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살레시오 가족 모두가 살아가시는 그 모든 현장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뵙고 그분의 사랑과 은총을 풍성히 받으시길 빕니다.
이 그림은 옥타비오 파사미 수사님이 1962년에 그린 것으로, 토리노 발독코 도움이신 마리아 성당 지하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래 이어지는 글은 지난 성금요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콜로세움에서 신자들과 함께하신 십자가의길 기도의 제12처에 대한 묵상글입니다. 이 묵상은 교황님이 직접 작성하신 것으로 그 단순하고도 깊이 있는 가르침을 음미하시길 바랍니다.
제12처: 예수님, 하느님께 자신을 바치며 그리고 선한 강도에게 천국을 약속하시며 숨지심을 묵상합시다.
말씀(루카 23,42-43.46)
그러고 나서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
묵상
예수님, 죄수에게 천국을! 그는 당신께 자신을 맡겼고 당신은 그와 함께 스스로를 아버지께 맡기십니다. 불가능의 하느님이시여, 당신은 도둑을 성인으로 만드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골고타에서 당신은 역사의 흐름을 바꾸셨습니다. 고통의 상징인 십자가를 사랑의 상징으로, 죽음의 벽을 생명의 다리로 만드셨습니다. 어둠을 빛으로, 이별을 친교로, 고통을 춤으로, 심지어 삶의 마지막 정거장인 무덤을 희망의 출발점으로 바꾸어 놓으셨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저희와 함께 이러한 반전을 이루셨지, 저희 없이는 결코 아니하십니다. 예수님, 저를 기억하소서. 이 진실한 기도를 통해 당신은 그 악인의 삶에서 놀라운 일을 행하셨습니다. 듣도보도 못한 기도의 힘입니다. 때때로 제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대신 중요한 것은 인내하고, 변함없이 '예수님, 저를 잊지 마소서'라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저를 기억해 주시면 저의 악은 더 이상 종착역이 아니라 새출발점이 됩니다. 저를 기억해 주소서. 제가 멀리 떠나 길을 잃고 인생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매고 있을 때에도 주님, 저를 당신의 마음에 다시 넣어 주소서. 예수님, 선한 도둑이 보여준 것처럼 당신에게 기억된다는 것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기에 저를 기억해 주소서. 무엇보다도 예수님, 저의 기도가 역사를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소서.
청원기도
예수님, 저를 기억하소서
희망이 사라지고 환멸이 지배할 때, 예수님, 저를 기억하소서.
결정을 내릴 수 없을 때, 예수님, 저를 기억하소서.
저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한 믿음을 잃을 때, 예수님, 저를 기억하소서.
당신 사랑의 위대함을 잊어버릴 때, 예수님, 저를 기억하소서.
제 기도가 쓸모없다는 생각에 빠질 때, 예수님, 저를 기억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