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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없는 오라토리오는 영혼 없는 육신과 같습니다."(MB 5, 347)
돈 보스코가 발독코에 오라토리오를 정착시켜 안정기로 들어갈 무렵(1855년 경) 오라토리오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주축으로 밴드를 만들어 꿍짝거리며 가을 길 소풍을 떠났던 것은 유명한 일화다. 사실, 자기 고향인 벡키로 아이들을 데리고 가던 소풍은 9월말에 시작해 10월 중순까지 이어졌는데(그러니까 소풍이라기엔 너무 길고 중풍, 대풍을 넘어 태풍 쯤 되겠다), 그 소풍이 시작된 이유도 바로 밴드에 참여하는 아이들에게 상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되었다.
밴드를 조직하는 돈 보스코의 의도는 "아이들은 끊임없이 바쁘게 지내게 해야 합니다. 학교나 기술 외에도 음악이나 성당의 작은 활동 등에 아이들을 참여시켜야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의 마음은 바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가 그들을 채우지 않으면, 그들은 스스로를 차지할 것이며 확실히 좋지 않은 생각과 저질로 시간을 꽉 채울 것입니다."라는 그의 말에서 잘 드러나듯이 아이들의 영혼을 구하기 위한 사목적인 이유가 우선이었다.
마르세이유를 방문하던 어느날, 프랑스에 주일 오라토리오를 세운 한 수도자가 와서 음악이 젊은이들 교육, 일, 오락에 가져올 수 있는 모든 장점을 나열하며 오라토리오 청소년들의 오락활동에 음악교실을 포함해도 되겠냐고 묻자 돈 보스코는 이를 승인하면서 "음악 없는 오라토리오는 영혼 없는 육신과 같습니다."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러자 그 수도자는 음악에는 적지 않은 단점과 위험이 있다고 덧붙이며 젊은이들이 극장, 카페, 무도회, 정치 시위 등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연주하는 것의 위험성에 대해 장황하게 말했다. 돈 보스코는 아무 말 없이 그 이야기를 모두 들은 후 단호하게 반복했다. "있는게 낫습니까, 없는게 낫습니까? 음악 없는 오라토리오는 영혼 없는 육신과 같습니다!"
그렇게 돈 보스코의 집에서는 어디서든 음악이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전통은 가까운 우리 시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까지 이태석 신부를 통해 심어졌음을 우린 잘 알고 있다.
현재, 로마 살레시오회 본부가 있는 예수성심 공동체에서는 젊은 음악가들을 위한 프로젝트, 살레시안심포니오케스트라(Salesian Symphony Orchestra)의 결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현재 오디션을 통해 단원들을 모집하고 있는데, 16세에서 30세 사이의 젊은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살레시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아이디어는 살레시오회의 교육 환경 내에서 새로운 사회적, 음악적 영역에서 청소년의 기회를 마련하고, 그 일원이 될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실질적이고 안전한 협력 관계를 이룩하려는 열망에서 출발한다.
이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오케스트라를 기획하고 추진하는 리더들은 현재 오케스트라 단원을 선발하기 위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바순, 호른, 트럼펫, 트럼본, 튜바, 하프 등 악기 연주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2024년 5월 25일과 26일에 오디션을 할 예정이다. 신청은 2024년 4월 4일 목요일 오후 11시 59분까지다. 혹시 참가를 원하는 젊은이가 있다면 여기를 참고하기 바란다. (단, 현재 이탈리아에 거주해야만 자격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