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우리 살레시오 가족의 가장 든든한 보호자, '도움이신 마리아' 대축일(5월 24일)을 기쁘게 맞이하기 위한 은총의 9일 기도가 시작된다. 올해는 24일이 성령강림 대축일이라 도움이신 마리아 축일이 25일로 옮겨져 거행되지만, 9일기도가 15일부터 시작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올해 역시 로마 총본부에서 전 세계 살레시오 가족이 한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도록, 총장 신부의 메시지를 담은 9일 기도 영상을 정성껏 제작해 배포한다. 특히 금년의 비디오는 아름다운 영상과 함께 전문 배우들이 출연하여 제작한 수준 높은 영상미를 자랑한다. 한국에서도 살레시오 가족들이 도움이신 마리아의 시대적 메시지를 더 깊이 묵상할 수 있도록, 살레시오회는 한국어 더빙과 자막을 입힌 영상을 매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9일 기도의 첫 문을 여는 제1일의 주제는 바로 ‘현존의 어머니, 마리아’다.
"슬픔보다 기쁨이 훨씬 더 컸음을 이제는 압니다"
첫째 날 영상은 자녀와 손주들이 담긴 가족사진을 어루만지며 지나온 삶을 애틋하게 회고하는 어느 노인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그는 질병과 죽음, 이별의 아픔, 그리고 당장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직장을 구하고 또 구해야만 했던 고단하고 막막했던 지난 시간들을 덤덤히 털어놓는다.
캄캄한 밤, 어찌할 바를 몰라 남몰래 눈물 흘리던 그 순간마다 노인이 바라본 곳은 다름 아닌 도움이신 마리아였다. 어머니 마리아는 요란하고 거창한 기적이 아니라, 어느 어머니나 으레 그러하듯 늘 고요히 그 자리에 머무르며 그에게 나아갈 길을 알려주셨다.
백발의 노인이 된 그는 삶의 끝자락에서 깊은 감사의 기도를 올린다. “어머니, 그 시절에는 몰랐지만 이제는 압니다. 제 삶에 슬픔보다 기쁨이 훨씬 더 컸다는 것을요. 오직 어머니만이 주실 수 있는 세심하고 신중한 시선으로 늘 저를 동반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러면서도, 여느 부모가 그러하듯이, 그의 기도는 자녀들의 곁에서 동반하고 보살피며 인도해주실 것을 성모님께 간청하는 것으로 끝맺는다.
짐을 덜어주기보다 함께 짊어지시는 어머니의 현존
이 뭉클한 노인의 고백에 이어, 영상은 총장 신부님의 해설을 통해 마리아의 현존이 지니는 깊은 의미를 짚어준다. 성모님의 사랑은 결코 시끄러운 몸짓이 아니다. 매일의 따뜻한 돌봄, 흩어지지 않는 시선, 그리고 온전한 존중으로 빚어진다. 베들레헴의 구유에서부터 가장 고통스러운 십자가 발치에 이르기까지, 성모님은 절망에 굴복하지 않으셨다.
마리아의 현존은 우리의 삶에서 고통의 무게를 마술처럼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그 무거운 짐을 우리가 온전히 짊어질 수 있도록 기꺼이 어깨를 내어주며 함께 나누는 든든한 동반이다.
우리가 결코 혼자가 아니며 한 명의 자애로운 어머니가 늘 지켜보고 계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의 탄식은 찬미로, 닫혔던 마음은 내어줌으로, 두려움은 희망으로 변하게 된다. 나아가 곁을 지켜주시는 성모님의 사랑을 배운 우리 역시, 수고와 고독 속에 살아가는 이웃들 곁에 주의 깊고 다정하게 머물러 현존하는 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탄식을 찬미로 바꾸는 9일간의 여정에 초대
“장미꽃을 주심에도, 가시를 주심에도 감사드립니다. 제가 보지 못했던 것들을 늘 보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제 곁에서 걸어주신 그 모든 발걸음에 감사드립니다.”
영상 속 노인의 이 아름다운 기도가 우리 살레시오 가족 모두의 기도가 되기를 바란다. 5월 15일부터 시작하는 9일기도를 시작하면서, 각자의 자리에서 편안하게 영상을 시청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이 은총의 시간을 기쁨으로 채우길 기대한다. 삶의 굽이마다 조용히 다가와 손을 잡아주시는 ‘현존의 어머니’와 함께 걸으며, 다가오는 대축일을 기쁨과 희망으로 맞이하는 복된 시간이 될 것을 다짐한다.
유튜브: 15일(I), 감사하는 이의 기도: https://youtu.be/c5H_PLh3Jv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