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오늘은 살레시오 협력자회 창립 150주년 기념일입니다. 바로 우리 모두의 생일이죠! 서로를 바라보며 축하의 인사를 나누고 맘껏 박수를 쳐주십시오." 진행자의 벅찬 환영 인사와 함께 장내에 우렁찬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살레시오협력자회 창립 150주년을 맞이한 뜻깊은 기념일, 수도권 지회들이 한자리에 모여 기쁨의 축제를 열었다. 같은 시각 동남권, 서남권, 제주권은 물론 저 멀리 로마에서도 세계 대회가 열리며, 전 세계 살레시오협력자들이 영적으로 깊이 연대하는 은총의 시간이었다(아래 사진 참조).
이날 행사는 참가비를 받는 대신, 150주년 기념행사 재원 마련을 위해 성당 입구에 모금함을 비치하여 공동체와 개인의 상황에 맞게 자발적인 '십시일반'의 정성을 모았다. 섭리에 의탁하며 기쁜 마음으로 성의를 나누는 회원들의 모습에서 살레시오협력자회의 가족정신이 깊이 드러났다.
시작 전례는 가톨릭 성가 245번 '맑은 하늘 오월은'을 부르며 성모님께 인사를 드리는 것으로 문을 열었다. 살레시오 가족 대리인 장동현 미카엘 신부의 요한복음 낭독에 이어, 돈 보스코 센터 이병수 요한 지회위원장이 협력자회 회헌 제1조(창립자)와 제6조(세상 안의 살레시안)를 낭독하며 협력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슴 깊이 새겼다.
세대를 아우르는 환영 인사, "우리는 영원한 현역입니다"
로마 세계 대회에 참석 중인 윤종걸 첼레스티노 관구위원장을 대신하여, 신태흥 라우렌시오 전임 관구위원장이 환영사와 지회 소개를 진행했다. 백광현 마르첼로 살레시오회 관구장 신부와 한명자 클라우디아 살레시오 수녀회 관구장 수녀를 비롯한 많은 수도자들이 참석하여 협력자들의 150번째 생일을 아낌없이 축하해 주었다.
가나다순으로 이어진 지회 소개 시간은 그야말로 왁자지껄한 가족 잔치였다. 관구관 그리조 지회를 시작으로 구로3동, 꿈사리, 대림동, 돈 보스코 센터, 라우라 비쿠냐, 마리아 마자렐로, 막달레나 모라노, 문화원 돈 보스코, 신월동, 암사동, 소양로 등 수많은 지회가 호명될 때마다 뜨거운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대림동, 돈 보스코 센터, 신월동 지회의 대선배 회원들이 지팡이를 짚고 참석해 큰 감동을 주었으며, 살레시오의 미래이자 희망인 청년 그룹 '보스코스'가 소개될 때는 장내에 가장 뜨거운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한 번 협력자는 영원한 협력자!" 백광현 관구장 신부 특강
협력자회의 기원을 담은 감동적인 초기 역사 영상 시청 후, 백광현 마르첼로 관구장 신부의 특강이 이어졌다. 백 신부는 1876년 5월 9일 비오 9세 교황(협력자회 제1호 회원)의 인준으로 공식 출범한 협력자회의 역사를 짚으며, "돈 보스코는 세속의 악에 맞서 청소년을 지키기 위해 선한 이들이 연대하는 '뭉치면 강해진다'는 정신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초의 원형적 협력자였던 '맘마 마르게리타'의 헌신을 기억하며, 평신도들이 수도원의 담장을 넘어 가정과 직장, 사회 속에서 살레시안으로 살아가는 '세상 안의 수도 생활'의 가치를 역설했다.
백 신부의 강의 중 가장 깊은 울림을 준 것은 전 세대를 향한 따뜻한 조언이었다. "나이가 들었다고 협력자회에서 졸업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 번 협력자는 하느님 앞에 서는 순간까지 영원한 협력자입니다." 그는 70세 이상 노년기 회원들에게는 "노년을 짐이 아닌 영적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은퇴 없는 인격적인 기여와 '감사'의 삶을 살아달라"고 청했다. 45세~69세의 중장년기 회원들에게는 "내면의 영적 보화를 발견하고, 여유와 관대함으로 세대 간의 가교 역할을 하며, 때로는 다음 세대를 위해 과감히 기능적 중심 무대에서 양보할 줄 아는 성숙함"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청년 세대에게는 "세상의 틈새와 청소년 문화의 경계에 과감히 뛰어드는 다리가 되어달라"고 격려했다. "아이들과 함께할 때 우리는 영원한 스물세 살입니다!"라는 백 신부의 유쾌한 외침에 참석자들은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새로운 150년을 향한 결심, '개인 사도직 생활 계획' 봉헌
강의가 끝난 후, 조윤경 안젤라 관구 양성위원의 안내에 따라 의미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다. 150주년을 기념하며 회원 각자가 앞으로 어떻게 스트렌나의 삶을 살아갈 것인지 '개인 사도직 생활 계획 상본'에 직접 펜을 들어 결심을 적어 내려간 것이다. 회원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만의 선언을 작성하고 잊지 않기 위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은 뒤, 이를 미사 봉헌 때 제대 앞에 정성스레 바쳤다.
이어진 축하식에서 관구장 신부는 자신이 직접 번역하여 출판한 살레시오 영성총서 제6권, '맘마 마르게리타의 생애'를 모든 협력자들에게 선사하며, 살레시오협력자의 원형인 맘마 마르게리타의 정신을 배우고 익혀 돈 보스코의 청소년 구원 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당부했다.
서로를 향한 따뜻한 축하, 세대를 잇는 깊은 지혜, 그리고 가난한 청소년들을 위해 영원히 현역으로 남겠다는 굳은 다짐이 가득했던 창립 150주년 기념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부재의 슬픔에 빠지지 말고 Da mihi animas를 실현하자"는 말씀처럼, 한국 살레시오협력자회가 성령의 이끄심 안에서 더욱 젊고 명랑하게 뻗어나가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