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자신의 성소를 재발견하고 성령의 다양한 선물과 관련시켜, 하느님 사랑 안에서 일치하고 자선과 나눔과 형제애의 끈으로 묶인 한 가족을 이루는 예수님의 꿈을 세상에 전하고 증언하는 희망의 순례자가 될 수 있도록, 희년을 향한 희망의 여정을 걸어갑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19일, '희망을 심고 평화를 세우도록 부름받은 이들'이라는 주제로 성소 주일(4월 21일)을 위한 메시지를 발표하며 이러한 교회의 희망을 표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 모두는 시대적 도전으로 점철된 세상에서 복음의 희망에 몸과 마음을 바치도록 부름받았습니다."라며 "제3차 세계대전의 위협적인 진행, 더 나은 미래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수많은 이주민, 빈곤층의 지속적인 증가, 지구의 건강을 돌이킬 수 없도록 훼손하는 위협 등 다양한 도전들이 우리를 애절하게 부르고 있습니다."라고 주의를 환기했다. 그러면서 "모든 것에는 우리가 매일 직면하는 어려움과 때때로 우리를 체념이나 패배주의에 빠뜨릴 위험"들이 내재되어 있음을 토로했다.
이러한 이유로 교황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사랑과 정의와 평화의 왕국인 하느님 나라를 위해 봉사하면서 우리에게 맡겨진 성소에 응답하여 유익하게 일할 수 있도록, 희망으로 가득 찬 시선을 키우는 것이 결정적으로 중요합니다."라며 신앙인들이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할 방안을 제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불의와 사악함, 무관심과 잔인함이 줄어들지 않는 현실에서 하느님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실패와 좌절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뿌리는 선은 소리 없이 자라나며, 그 어떤 것도 우리를 궁극적인 목표인 그리스도와 만남과 형제애를 나누며 영원히 사는 기쁨에서 멀어지게 할 수 없습니다."라고 희망을 표명했다. 교황은 "그 누구도 이 부르심에서 소외감을 느끼지 않기를 바랍니다!"라며, "뛰어들기 위한 용기를 내세요!"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항상 가장 약하고 힘없는 자의 편에 섰던 돈 오레스테 벤지(Oreste Benzi, 1925 - 2007, 성요한23세공동체 창립자) 신부가 즐겨 읇은 "아무것도 줄 것이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고, 뭔가 받을 필요가 없을 만큼 부유한 사람도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젊은이들에게 기도드리는 것뿐만 아이라 주변을 둘러보고 직접 뛰어들 용기를 내라고 호소했다.
함께 말씀을 듣고,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젊은이들
부르심에 귀를 기울이는 첫걸음은 바로 "복음의 페이지에 대고 자신들의 중요한 질문을 던지는" 것임을 피력하신 교황님의 메시지에 직접적인 호응을 실천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살레시오회 관구관에서 청년 렉시오디비나가 오늘 시작됐다. 매주 화요일 저녁에 모여 함께 말씀을 듣고,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젊은이들의 모임은 남녀 살레시오회가 젊은들과 함께 긴 시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제시하는 청년 사목의 새로운 도전이다.
여기에 참석하는 이들이야말로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메시지에서 말씀하신 '희망을 심고 평화를 세우도록 부름받은' 길에 나서는 젊은이들이라 생각하며, 그 기뜩한 젊은이들이 "그분께 곁을 내어드리며, 그분께서 요구하신다면, 온전히 자신을 바치는 데서 행복을 찾는" 기쁨을 맛보길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