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EAO 살레시오 가족 영성의 날 개막
한국 채널 동접 100명 돌파 ‘뜨거운 열기’
故 조이 신부 추모의 눈물부터 맘마 마르게리타의 사랑까지, 시공을 초월한 감동
이탈리아 토리노 발도코에서 제44회 살레시오 가족 영성의 날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구 반대편 동아시아-오세아니아(EAO) 지역에서도 디지털 망을 통해 그 영성의 파도와 기쁨이 출렁거렸다.
1월 16일 저녁 8시, ‘제6회 EAO 살레시오 가족 영성의 날’ 첫째 날 행사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이날 행사는 12개 관구에 각기 채널들로 중계되었는데, 성하윤 신부가 통역을 맡은 한국어 채널에는 전체 접속자 수가 500에 육박했으며, 최대 동시 접속자 수가 100을 넘어서는 등 한국 살레시오 가족들의 뜨거운 참여 열기를 입증했다.
열정으로 빚어낸 ‘디지털 오라토리오’
이번 행사는 EAO 지역의 연대와 협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행사의 주관을 맡은 필리핀 북구 관구는 특유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일본 관구의 기술지원, 한국 관구 가족위원회(위원장: 장동현 신부) 노력 등은 12개국 참가자들을 하나로 묶었다. 사회를 맡은 이안 신부와 두 명의 살레시오 청년은 재치 있는 입담과 활기찬 진행으로 온라인 행사의 장벽을 허물고, 참가자들을 기쁨 넘치는 ‘디지털 오라토리오’의 마당으로 초대했다.
축하와 추모, 그리고 순명의 다짐
행사의 시작은 EAO 지역 살레시오 가족들의 다채로운 표정을 담은 축제의 장이었다. 시작 기도와 오리엔테이션 시간에는 각국 참가자들이 미리 정성껏 제작해 보낸 비디오 영상들이 상영되었다. 화면 가득 피어난 각 나라 가족들의 환한 미소와 축하 메시지는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어 서로를 하나의 끈으로 묶어주며, 행사의 문을 활기차게 열었다.
이어진 순서는 축제의 기쁨 속에 애틋한 그리움을 더하는 시간이었다. 지난 6년 동안 이 행사를 헌신적으로 이끌다 지난 성탄 전야에 선종한 故 조이 신부(Fr. Joy)를 기억하는 추모의 시간이 마련된 것이다. 화면 위로 조이 신부의 생전 사진과 동영상이 흐르자, 참가자들은 비록 몸은 떠났지만 천국에서 그 누구보다 환하게 웃으며 함께하고 있을 그의 영혼을 위로했다. 그가 남긴 사랑과 열정의 발자취는 디지털 망을 타고 참가자들의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겼다.
추모의 여운이 가라앉을 즈음, 이날의 영적 하이라이트인 2026년 스트렌나 해설 영상이 방영되었다. 파비오 아타르드(Fr. Fabio Attard) 총장 신부가 선포한 2026년 스트렌나의 주제는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였다. 참가자들은 한국말로 더빙된 영상을 통해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보여주신 성모님의 믿음과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는 순종을 묵상하며, 한 해 동안 살레시오 가족이 나아가야 할 영적 이정표를 가슴에 새겼다.
180년 전, 맘마 마르게리타의 첫사랑이 오늘에 닿다
행사의 대미는 마침 기도와 필리핀 남부 관구장 멜 신부(Fr. Amelito Narciso)의 ‘저녁 말씀(Buona notte)’이 장식했다. 멜 신부의 이야기는 단순한 하루의 마무리가 아니었다. 그는 시계바늘을 180년 전으로 돌려, 비바람이 몰아치던 어느 날 밤 맘마 마르게리타가 갈 곳 없는 가엾은 아이를 받아들여 재워주었던 그 ‘첫 순간’을 소환했다. “맘마 마르게리타가 그 아이에게 건넨 따뜻한 저녁 인사는 단순한 친절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버림받은 청소년들에게 ‘집’이 되어주고 ‘가족’이 되어주는 우리 살레시오 사명의 시작이자, 그 존재 이유였습니다.” 멜 신부는 맘마 마르게리타의 그 사랑이 면면히 이어져 오늘날 살레시오의 전통인 ‘보나노테’가 되었음을 상기시켰다. 그의 메시지는 우리가 왜 청소년들 곁에 머물러야 하는지, 살레시오 가족으로서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의 온도가 무엇인지를 되새기게 하며, 참가자들의 마음을 묵직하고도 따뜻하게 어루만졌다.
“화면 너머로 전해진 하나의 마음”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심지어는 몽골에서까지 참가한 한국어 채널의 접속자 500은 사실 많은 경우 공동체가 함께 시청했으니 실제 참가 인원은 그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은 실시간 채팅을 통해 “조이 신부님의 생전 모습을 보니 가슴이 먹먹하다”, “파비오 아타르드 총장 신부님의 스트렌나 메시지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맘마 마르게리타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가 왜 살레시오 가족인지 다시금 깨달았다” 등 벅찬 소감을 쏟아내며, 살레시오 가족의 살아 있는 영성의 날을 함께 만들고 즐겼다.
축하와 추모, 미래를 향한 다짐, 그리고 사명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이 어우러진 이번 제6회 EAO 살레시오 가족 영성의 날 첫째 날은, 디지털 시대에 살레시오 카리스마가 어떻게 확장되고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아름다운 축제의 장으로 기록되었다.
내일도 역시 같은 시간에 둘째날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니 살레시오 가족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
시간: 1월 17일 오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