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부터 22일까지 2박3일 동안 살레시오회 신길동 관구관에서는 백광현 관구장 신부를 비롯한 한국 관구의 13개 공동체 원장들과 각 위원회 위원장들 그리고 관구평의원 등 21명이 참가하여 '제29차 총회 정신 심화와 그 실천과제'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세미나를 위해 지난 6월 몽골로 파견된 최원철 지부장 신부는 물론이고 또 다른 선교지의 원장인 안요셉 신부까지 참석해서 한국 관구 원장모임의 완전체를 이뤘다.
이 세미나를 위해 서둘러 번역하고 인쇄한 제29차 총회문헌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열정, 젊은이에 대한 헌신'이 때맞춰 출판되어 참가자들의 손에 쥐어졌는데, 이는 "본부에서 발행하는 공식적인 서방언어(이탈리아어,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칼어)를 제외하고는 가장 먼저 지방어로 번역 출판된 총회문헌이다."라고 관구관 원장인 김상윤 신부가 강조하듯이, 신속하게 노력한 번역위원회의 상당한 수고 덕분이다.
참가자들은 첫날과 둘쨋날, 세 개의 그룹으로 나눠 총회 문헌을 윤독한 후 그 내용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토론하면서 총회의 정신을 이해하려 노력했다. 세 개의 핵심영역으로 구성된 총회 문헌은 살레시오 성소의 충실하고도 예언적인 삶을 살아가는 길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살레시오 형제들의 실제 삶을 어떻게 고무하고 돌볼 것인가를 첫째 핵심영역에서 말해주고 있고, 이어 살레시오회원과 살레시오 가족 그리고 평신도가 청소년을 위해 힘모아 함께 일하는 방식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말하고 있다. 마지막 세 번째 핵심영역에서는 제29차 총회에서 구체적으로 결의한 23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 흥미를 더 끄는 것 하나는 일반회칙 150조와 관련해, 살레시오회 지역 공동체가 통상적으로 6명 이상의 회원으로 구성되어야 하는 것을 4명 미만이 되지 않게 하는 것으로 수정된 내용이다. 그러니까 완성된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6명 이상의 회원이 있어야 했던 것을, 4명(심지어 통상적이지 않은 경우 3명)까지도 완결된 공동체 구성으로 여기겠다는 결정이다. 이는 살레시오회원들의 수적 감소에 따른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에 총회문헌은 더욱 평신도와 사명을 나누는 것에 대해 이곳저곳에서 자주 강조하고 있다.
원장들은 세미나를 마치면서 총회문헌을 각자의 공동체로 가져가 모든 회원들의 손에 넘겨 줄 것이고, 적어도 앞으로 6년 동안 현대 사회에서 돈 보스코의 카리스마를 더 잘 실현하기 위한 길잡이요 참고서로서 이를 활용할 것이다.
둘째날의 오후 시간은 관구경리인 박영주 신부로부터 관구의 재정 상황에 대한 소개를 받았다. 여기서도 경기침체로 인한 후원 감소와 회원들의 고령화 등의 이유로 관구 재정이 빠르게 악화되는 현실을 무거운 마음으로 점검하면서, 관구와 각 공동체 그리고 회원들 각자가 청빈서원을 더욱 철저하게 지키고, 복음적 가난의 참행복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다짐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