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가 없는 본당의 아이들을 위해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는 문을 열었다. 이미 지난해에 시작하여 한 달에 한 번 열던 것을, 올해부터는 한 달에 두 번씩 아이들을 초대하고 있다. 초·중·고등부 15명이 함께 모여 신앙교육을 받고, 교회 공동체의 체험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 만남은 돈 보스코의 초기 오라토리오 정신을 닮으려고 노력한다. 음악과 게임, 기도와 짧은 교리로 이루어진 복합적인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이 편히 머무를 수 있는 집처럼, 마음껏 뛰노는 운동장처럼 열려 있으면서도, 동시에 신앙을 배우는 학교이자 하느님을 체험하는 성당 같은 자리를 만들려고 애쓴다. 아이들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가운데 함께 즐기고, 기도하며, 교회 안에서 살아 있는 공동체의 기쁨을 맛보고 있다.
지난 8월 16일과 17일, 1박 2일의 특별 가족 캠프를 진행했다. 여기에는 기존의 산성동 성당 아이들뿐 아니라 가까이 있는 정림동 성당 아이들 다섯 명도 함께했다. 그렇게 스무 명 의 아이들이 살레시오 여름 신앙학교를 체험할 수 있었다. 본당 신부도 함께했고, 본당 자모회가 아이들에게 정성스런 식사를 제공했으며, 살레시안들은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합동 기획으로 마련된 것이다.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의 사람들은 여름 동안 일곱 회의 여름신앙학교와 한 번의 청년 캠프를 실행한 뒤라 몸과 마음은 지쳐 있었다. 그러나 살레시안 수사 신부들은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다시 아이들을 맞이했다. 신앙학교 1차를 준비하듯, 똑같은 열정과 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했고, 찾아온 아이들 속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먼저 다가가지 않았다면, 이 아이들은 이런 기회가 있는 지조차 몰랐을 것이다”라는 깨달음이 마음 깊은 곳에서 피어오른다.
작은 여름 신앙학교였지만, 그 안에는 큰 의미가 담겨 있다. 수도회와 지역본당이 힘을 모아 아이들에게 신앙교육과 공동체 체험을 선물한 자리. 이 경험이 오늘날 사목의 큰 과제로 떠오르는 것에 대한 하나의 응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소외된 지역, 인원이 적은 본당의 아이들도 하느님 사랑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 이게 살레시오 정신이자, 교회를 위해 우리가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사명일 것이다. 이렇게 시도되고 있는 작은 오라또리오의 불씨가 더 많은 아이들의 마음에 신앙의 불길로 타오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