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두 달에 걸친 토론, 대화,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령의 소리를 경청하기 위한 개인적, 공동체적 식별의 과정을 수행한 제29차 총회의 참석자들은 그동안 농축된 경험을 의미 있게 마무리하기에 합당한 자리에 섰다. 그들은 오늘, 4월 11일, 바티칸 성베드로대성당의 권좌 제단에서 총장 파비오 앗타르드 신부가 집전하는 미사를 드린 후, 그리스도의 첫 번째 대리자 성 베드로의 무덤에서 신앙 고백을 하고, 성년의문을 통과하여 희년 전대사를 얻었다.
총회 기간 마지막 3일 동안 토리노를 떠나 로마로 옮겨온 총회 구성원 약 230명은 그들이 머물던 로마 소재 여러 살레시오회 수도원에서 버스를 타고, 화창하지만 서늘한 기온을 느끼는 이른 아침에 성 베드로 광장으로 모였다.
총회의 공식적이고 최종적인 폐막을 앞두고, 성베드로대성당에서 거행된 성체성사에서 총장은 동료 살레시안들에게 그들의 신앙에 대한 깊은 의미를 상기시켜 주었다. 이것이야말로 그들이 진정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열정과 젊은이들에 대한 헌신"을 실천하는 출발점이다.
지난 며칠 동안 복음 구절을 언급하면서, 돈 보스코의 11대 후계자는 강론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구름 속의 말과 생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분 자신의 온전한 선물로 이루어진 예수님의 메시지는 그분의 메시지에 대한 완전한 거부에서부터 의미와 진리를 찾는 사람들의 건전하고 치유적인 호기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킵니다.” 이어 총장은 건강한 도발을 시작했다. “우리는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믿는 수도자로서, 정말로 그렇게 믿는다면, 우리가 그렇게 방해받는 것을 허용해야 하는 것일까? 젊은이들이 일상생활, 가정, 다양한 사목 활동과 프로젝트에 함께할 때, 그들은 우리의 선택, 즉 우리를 위해 사람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을 따르는 선택에 의미를 부여하는 비옥한 토양을 인식할 수 있을까요? 다시 말해, 돈 보스코의 사도인 우리는 젊은이들을 위해, 그리고 젊은이들과 함께, 우리 삶의 의미와 그로 인해 젊은이들 삶의 의미에 대해 건전하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질문을 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까?”
민감한 사회학적 평가를 통해 총장은 오늘날의 세계화된 사회에서 “종교적, 영적 거부는 의도적이고 고의적인 선택이 아니라 ‘일반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성직자들은 믿음이 가고 매력을 주는 증언을 통해 질문을 불러일으키고 의미 있는 길을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사 후, 계획대로 하루의 일정이 진행되었다. 돈 보스코의 아들들은 돈 보스코의 열한 번째 후계자인 돈 앗타르드 총장을 중심으로 모여, 그리스도와 지상의 대리인, 과거, 현재, 미래의 교회 교도권에 대한 충실성으로 젊은이들을 섬기겠다는 약속을 새롭게 했다.
줄곳 토리노에서 진행된 제29차 총회의 특징이었던 형제애의 정신을 로마에서도 이어가기 위해, 살레시오 회원들은 다양한 규모의 그룹으로 나뉘어 오전의 나머지 시간을 보냈고, 이어 사크로쿠오레 살레시오 본부의 안뜰에 모여 교제와 나눔의 시간을 가졌다.
제29차 총회는 공식적으로 내일, 4월 12일 로마 살레시오회 본부 예수성심성당(사크로쿠오레)에서 드리는 폐막미사로 종료된다. 그리고 세 명(백광현 신부, 김상윤 신부, 최원철 신부)의 한국 참가자들은 16일에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