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프란치스코 교황은 시복시성부 정례 추기경 및 주교회의에서 통과된 세 분의 시성을 승인했는데, 그셋 중 한 분이 파프아뉴기니의 첫번째 성인인 피터 토 롯(Peter To Rot) 성인이다.
피터 토 롯은 1912년 3월 5일 파푸아뉴기니에 있는 라쿠나이-라바울 섬에서 태어났다. 대가족에서 자란 그는 그리스도교 교육을 받고 교리교사가 됐다. 23세에 파울라 라 바르피트와 결혼하여 세 자녀를 얻었다. 단란한 성가정을 이루고 겸손과 열정으로 사목 활동에 헌신한 그는 특히 가난한 사람들, 병자들, 고아들에 대한 큰 사랑을 실천하며 교회 건설에 힘썼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생하고 대동아 야욕을 불태우던 일본군이 파푸아뉴기니를 점령했을 때 현지의 모든 선교사들을 잡아들였다. 그러나 처음에는 종교 활동을 금지하지는 않았다. 따라서 피터는 교회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 허용된 범위 내에서 활동을 이어가면서, 교리 교육을 계속하고 특히 결혼할 커플들을 준비시켰다. 그러나 잔혹한 점령군에 의해 결국 그의 활동은 축소되고 마침내 모든 활동이 금지됐다. 피터는 신자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극도의 신중함을 기하며 숨어서 사도직을 계속하지만, 자신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교회가 가르치는 혼인의 성사적 유대를 굳건히 옹호한 그는 일본군이 현지 부족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허용했던 일부다처제에 반대하며, 심지어 그것을 선택한 형을 격하게 비난하기까지 했다. 바로 이런 이유로 형은 그를 순사에게 신고하고, 순사는 1945년에 그를 체포해 가뒀다. 두 달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그는 7월에 감옥에서 독살로 순교했다.
교회의 가르침을 지키기 위한 순교자로 인정된 피터 토 롯은 1995년 1월 17일,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포트모르즈비에서 시복되었다.
복은선포의 큰 노력에 비해 교회 발전이 상대적으로 더디게 보여지는 파퓨아뉴기니 교회에 첫 성인 탄생을 축하하며, 평신도로서 복음선포에 헌신하고 하느님의 법에 따라 열정을 다 바친 성인께서 파푸아뉴기니 교회의 굳은 토대가 되어 그 발전을 이끌고 복음의 꽃을 피우도록 전구하시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