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레시오회 서울 신길동 관구관에서는 2025년도 첫 원장모임이 있었다. 원장모임이란 전국에 산재된 살레시오회 12개 공동체 원장들과 관구 내 각종 위원회 위원장들 그리고 관구평의원 등 총 19명이 참가하는 일종의 살레시오회 한국관구의 지휘부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모임에서는 지난해 10월 공식적으로 한국관구에 편입된 몽골지부 지부장의 참석으로 그 의미가 남달랐다. 온라인으로 참가한 몽골 지부장 폴(Paul Kon Chiu Leung) 신부는 원장모임의 서두에서 인사를 통해 몽골 지부의 현황을 간략하게 브리핑하고 그들이 계획하고 있는 단기계획에 대해 설명하며, 모관구인 한국관구의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살레시오 가족을 위한 2025년 생활지표 해설본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발표를 담당한 서정관 수사는 아직 해설서가 우리말로 출판되지는 않았으나, 살레시오수녀회 최주영 수녀의 번역과 돈보스코미디어의 정서작업을 통해 곧 출판될 것이라 기대하며,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한계 안에서 PPT를 작성하여 원장들에게 소개했다.
이어 각 위원회들의 활동을 소개하고 이에 대한 피드백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 자리에서 지난 1월에 실시된 '살레시오 가족 영성의 날'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 다양한 부류의 살레시오 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나름대로의 방안을 찾아 세계 살레시오 가족과 연대하려는 노력을 기울인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이야기들이 이어져, 실제적인 살레시오 가족의 잠재된 힘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그러고 각 공동체들의 활동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그중에서도 단연 시선을 끄는 것은 광주광역시 신안동공동체의 겨울 사도직인 '돈보스코농구대회'였다. 일곡동 살레시오중고등학교의 체육관을 빌려 1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 동안 실시된 농구대회는 너무 많은 팀들이 참가하기를 원하였지만, 일정상 다 수용할 수 없고 중고등부 각각 16개 팀만 참가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57회의 관록이 말해주듯, 명실상부한 청소년 놀이마당으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여실하게 지역사회 안에 심어준 사목활동이었다고 평가되었다.
또한 춘천의 소양로공동체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의 할동을 소개하는 가운데, 특히 학교밖청소년들의 실태와 이에 대한 살레시오회의 대응을 새롭게 정비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학교밖청소년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 시대적 흐름에 따른, 가장 가난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살레시오회의 사명이 겨냥해야 할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시간이었다.
또한, 부산에서 이태석기념관을 운영하고 있는 송도공동체의 활동도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올해로 선종 15주년을 맞는 고 이태석 신부를 위한 각종 기념 사업들이 기획되고 있는데, 그중 이태석 신부가 생전에 유일하게 직접 설립한 '수단어린이장학회'와 함께 다가오는 5월 선종 15주년 기념 심포지움을 여는 데 협력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안에서 이태석 신부가 생전에 꿈꿨던 오라토리오의 정신을 전파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관구장 백광현 신부는 2월 16일부터 두 달 동안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시작되는 살레시오회 제29차 총회를 언급하며 자신을 비롯하여 한국관구에서는 관구대위원 김상윤 신부와 옵서버로 최원철 신부 등 세 명이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각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총회를 위해, 특히 새로운 총장님의 선출과 여러 중요한 결정들을 위해 살레시오 가족들이 많이 기도해줄 것을 당부한 그는, 총회 참가를 위해 14일에 출국해 4월 12일에 총회 일정을 모두 마치고 같은 달 16일에 귀국할 예정이라고 했다.
관구장은 제29차 총회 기간 동안 살레시오 가족들의 기도를 통한 깊은 참여를 기대하며, 이를 돕기 위해 '살레시오 가족 뉴스'는 가능한 한 매일 그 진행상황에 대해 살레시오 가족들에게 알려주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하는 가운데 원장모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