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청소년들을 사랑하신 청소년의 아버지요,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의 사도이신 성 요한 보스코 사제(1815~1888)의 축일입니다.
돈 보스코가 평생토록 추구했던 삶의 원칙은 ‘청소년들의 영혼 구원’이었습니다. “나에게 영혼을 달라. 다른 모든 것은 다 가져 가라! Da mihi animas cetera tolle!”
그러면서 돈 보스코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들 자신도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이 사랑은 아이들의 게으름, 부족함, 배은망덕, 권태, 수고 등을 참아내게 해줍니다.” [돈 보스코처럼 교육합시다]
이런 돈 보스코의 영성과 삶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교육은 마음의 일입니다”로 요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돈 보스코와 함께 오라토리오 안에서 동고동락했던 청소년들은 “자기가 돈 보스코에 가장 사랑받는 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돈 보스코의 이런 마음의 교육방식은 청소년들을 사랑하는 데 있어서, 가장 인간애에 바탕을 둔 사랑의 방식으로 ‘감응하는 사랑amorevolezza’을 실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함께 나누며, 주고 받은 사랑, 움직이는 사랑, 공감적 소통의 방식으로의 동반적 사랑이었습니다.
사회학자 한완상 선생에 따르면, 좋은 소통의 방법으로는 첫째, 역지사지: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과 둘째, 역지감지: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떤지를 느껴 보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강자가 체질을 바꾸어 약자가 먹는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사야서 11장에 나오는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는 세상, 즉 가장 연약해 보이는 대상의 자리에 서서 그의 음식과 상황을 보려는 것,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10리를 함께 가주려는 마음, 바로 그때 진정한 소통이 일어나고, 평화가 정착된다고 합니다(김기석 목사).
또한 돈 보스코는 이런 마음과 더불어 발토로메오 가렐리와 만남에서 알듯이 가난한 청소년에 대한 존중과 인간에 대한 배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돈 보스코께서 성인(聖人)이 되신 것은 결국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을 향한 인내와 동반은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된 사랑을 받고 있는 존재라는 확신과 인간 존재에 대한 지극한 정성과 배려로의 동반’ 그것이 돈 보스코를 청소년들의 성인이 되실 수밖에 없는 조건이었고 생각됩니다.
그것이 돈 보스코가 아이들로부터 사랑받은 비결이었고, 동시에 돈 보스코가 아이들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 때까지 마음의 교육학으로 사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요즘 다양한 청소년들 특별히 인터넷 게임 과몰입 정도가 심한 청소년들, 정신병리적으로 심각한 청소년, 즉 도박중독, 자살 충동, 조현병 등 다양한 이유의 정신 및 심리 불안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청소년들, 다양한 학교 밖 청소년들 안에서 도전을 많이 받고 있으며, 부끄럽지만 제가 참으로 약하고 작음을 느꼈습니다.
이 시대 안에서 도전으로 다가오는 청소년교육에 있어서 돈 보스코의 마음과 더불어 현실에 바탕을 현실성 있는 교육적 대응과 실천적 방식의 예방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
돈 보스코도 당시 예방교육의 실천을 통해서 청소년 교육이 가능하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이론적이거나 학문적인 영성도 중요하게 여기셨지만, 실천적 영성. 역동적인 영성을 가르치고 남기셨습니다. “나는 여러분을 위하여 공부하고, 여러분을 위하여 일하며, 여러분을 위하여 살고, 여러분을 위하여 나의 생명까지 바칠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라는 말씀에 그분 삶이 잘 반영되고 있습니다.
오늘 다시 한번 돈 보스코가 말씀하신 “교육은 마음의 일입니다.”를 상기하며 다시 앞으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