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O 지역 청소년사목대리 모임(11/8~12)을 주제하기 위해 지난 6일 한국을 방문한 살레시오회 로마 본부 청소년사목담당 총평의원 미궬 앙헬 가르시아 신부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한국의 다양한 사목터를 방문하며 형제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젊은이들에게 꿈을 갖도록 격려했다.
6일, 도착하는 즉시 그는 살레시오회가 서울시로부터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는 청소년드림센터를 방문해 그곳 사목활동에 대한 짧은 브리핑과 한말씀 그리고 직원들과 자유로운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매우 인상적인 청소년사목 현장입니다. 살레시안 특유의 창의성으로 각기 다른 요구들을 가진 청소년들에게 응답하는 여러 활동들을 펼치는 것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청소년드림센터라는 이름에서 벌써 드러나듯이 많은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이 확실하고, 그렇기에 정말 기쁩니다."라는 소감을 피력했다.
다음날인 7일 아침, 관구장 백광현 신부의 안내로 살레시오수녀회 관구관을 찾아 미사를 드렸다. 백여 명에 달하는 수녀들이 총평의원을 뜨겁게 환영했으며, 살레시오청소년사목 관련 강의를 했다. 여기서 미궬 신부는 살레시오회와 수녀회가 좋은 협력관계를 맺고 함께 일하는 것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오후에는 역시 관구장 신부의 안내로 양성공동체가 있는 광주로 향했다. 원장 김선오 보나벤투라 신부를 비롯한 신안동공동체의 모든 형제들이 따뜻하게 환영하는 그곳에서도 청소년사목 관련 강의를 했고, 형제적인 대화와 나눔을 이어갔다.
이어지는 8일, 신안동 양성공동체에서 멀지 않은, 일곡동 살레시오중고등학교 공동체를 찾았다. 살레시오중고등학교는 한국 살레시오회가 70년 전 처음으로 시작한 사목현장으로 한국 살레시오회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지영 베드로 교장 신부를 비롯한 교직원들의 환영을 받으며, 간단한 사목 브리핑과 질의응답 및 나눔을 가졌다.
이후 서울로 돌아와, 8일 저녁부터 12일까지 관구관에서 진행된 EAO 청소년사목대리 모임을 주제하고, 12일 저녁 늦은 시간에 로마로 돌아갔다.
그는 일주일 동안 한국에 머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청소년사목대리 모임에 할애했으나, 틈틈이 한국 형제들을 만나고 공동체들을 방문하면서 여러 측면에서 흥미로운 관점을 밝혔다. 다양한 청소년사목 활동을 펼치는 한국 살레시오회의 사목들에 인상을 받았다고 하며, 그런 활동의 다양성이 관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특히 함께하는 평신도들의 수준높은 사명 이해도와 카리스마를 존중하는 자세에 놀랍다는 의견을 피력하면서, 잘 준비되어 있는 평신도들은 우리 카리스마의 미래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2027년 세계청년대회 준비를 위한 제안도 아끼지 않았다. "교구와 좋은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행이 한 회원이 교구 위원회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손님을 맞아들여 잘 접대하고 교통편이라든지 숙박 등 편이제공을 잘 하기 위한 큰 기획이 필요합니다. 여러 나라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이 큰 행사에 참여하고자 합니다. 그러니 이들과 사전 소통을 잘 할 필요가 있고, 특히 동아시아 지역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참여할 것인데 이런 지역적 상황을 잘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특히 살레시오청소년운동(SYM)의 순간을 잘 준비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이제 보이지 않는 가난에 좀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정서적 빈곤, 관계의 빈곤, 가족적 빈곤 등 새로운 유형의 가난이 한국 사회와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 크게 두드러지고 있는 듯합니다. 그런 입장에서 좋은 상담센터들과 커뮤니케이션센터를 새롭게 마련하고 청소년의 새로운 도전에 대응하는 관구의 노력을 치하드립니다."라는 말로 앞으로 한국관구가 좀 더 노력해야 할 것들을 제시했다. 특히 이주 노동자들을 보살피고 돕는 사목에 관구가 보다 많이 투신할 것을 당부하면서 "신생아 출생율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한국에서 이주노동자 현상은 필연적인 것이고, 이 분야에 대한 사목적 대응을 소홀히한다면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라며, 사목활동이나 방향에 대한 식별과 직면의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있는데, 지금은 바로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적절한 방향설정의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살레시오 가족단체들에게 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모든 가족단체들이 젊은이들의 소리와 요구에 더욱 집중하면서, 각 단체들 안에 그들의 현존 공간을 마련하고 확장해주길 기대합니다. 특히 수도단체들은 말할 것도 없고 협력자들과 SYM 등 평신도 단체들에서도 새로운 세대들의 진입과 영입의 어려움을 겪는 것이 세계적인 현상인데, 이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라고 들었으며, 이런 어려움들을 이곳 상황에 맞게 잘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는 말로 젊은 성인들에게 돈 보스코의 카리스마를 소개하고 함께하도록 초대하는 일에 각 단체가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28차 총회(2020년, 토리노)에서 청소년사목담당 총평의원으로 선출된 이후 4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미궬 앙헬 신부가 일주일 동안 머물며, 그것도 대부분 청소년사목대리 모임이라는 회의 일정에 묶여 있었지만, 한국 관구의 사목적 삶을 꽤나 깊게 살펴봤다는 것에 감동하며, 관구의 사목과 관련된 금과옥조의 좋은 제안들에 감사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