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러시아 야쿠티아 공동체에서 9월 25일 휴가 차 한국에 온 문수민 마태오 신부입니다. 여러분께 야쿠티아 공동체 형제들의 인사도 함께 전해드립니다.
저는 재작년, 2022년 5월 31일, 성모님 방문 축일에 처음 러시아 이르쿠츠크에 도착했습니다. 원래는 한국에서 가는 비행깃길이 있었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그 하늘길이 막혀 뱃길로 돌아 먼길을 가야 했습니다. 여행길에 긴장을 많이 하다보니 성모님께서 저와 함께 러시아에 방문하여 저를 공동체가 있는 야쿠티아까지 무사히 데려다 주시길 기도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 덕분으로 공동체에 잘 도착했고, 어느새 시간이 지나 한국으로 휴가를 나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있는 곳은 일년에 기온차가 거의 100도(여름 최고 35도, 겨울 최저 -65도) 정도에 달하는, 지구 상 사람들이 거주하는 가장 북쪽 중의 하나인 극한의 곳입니다. 그런 곳에서 제가 어떻게 생활했나를 생각했을 때, 제가 잘 한 기억 보다는 형제들이 많이 도와 주고 야쿠티아의 이웃들이 저를 좋아해 줘서 크게 절망하지 않고 지금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느님의 은총 아래 이루어진 일이라 확신합니다.
제가 처음 선교지에서 스스로 있는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출입국 사무소를 외국인 신분으로 출입하는 것부터, 기도문을 외우고 미사경문을 보는 것까지 형제들과 평신도 동력자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오라토리오의 어린 아이들이 제 손을 잡고 제가 가야 하는 장소에 데려다 주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르기에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야쿠티아에서 지낸 시간을 돌아보며 지금 이렇게 기도해 봅니다. “내가 내 뜻 대로 말하고 함부로 남을 판단하며 살지 않기를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시는 길에 어린이 같은 순수한 신앙의 태도를 갖기를…”
제 부족함을 느꼈기에 하느님께 용기를 더 청해 봅니다. 제가 한국에서 휴가를 기쁘게 보내고 야쿠티야로 돌아가서 더 기쁘게 살 수 있게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