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리따스수녀회 수원관구는 초대관구장을 지낸 안명순(스텔라, 76) 수녀의 선종을 알렸다. 스텔라 수녀는 오늘(2024년 9월 15일) 새벽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갑작스럽게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스텔라 수녀는 1948년 8월 9일 광주에서 태어나, 1966년에 까리따스수녀회에 입회했고, 1971년 첫서원과 1977년 종신서원을 했으며, 이후 제주 신성여중 수학교사로 사목활동을 시작했다. 일찌기 파프아뉴기니 선교사로 파견되어 10년 동안 포르트모레스비에 살며 학교와 수도원을 책임맡아 선교지 정착에 큰 틀을 놓았다. 이후 총원 선교참사와 부총장으로 11년 동안 수도회의 지휘부에서 핵심적인 봉사를 했다. 2022년에는 74세의 나이와 폐암 병력 등 왕성하지 못한 건강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아프리카 우간다 선교사로 파견이 되어, 그곳에서 의료봉사활동에 매진하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지역 나초 병원에서 선종한 것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세례를 받으면서 이미 수도생활을 결심했을만큼, 스텔라 수녀는 매사에 적극적였고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 깊었다. 특히 선교열정으로 이어지는 영혼구원에 대한 갈망과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면에서 항상 자매 수녀들의 귀감이 되었다.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크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자랑하며 팝송 등을 불러 분위기를 달구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스텔라 수녀님의 선종을 애닯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하늘나라 돈 보스코의 정원에서 그 아름다움 목소리를 뽑내고 계실 수녀님의 영원한 안식을 빌며, 6~7년 전 스텔라 수녀가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선종 때 남기고 싶은 말'을 그대로 옮긴다.
- "수도생활로 불리움을 받은 우리는 성모님처럼, 참으로 복된 여인들이니, 예수님을 뜨겁게 사랑하며(차지도 뜨겁지도 않으면 뱉어 버린다고 하셨으니... 묵시록 3장, 15-16참조) 기쁘게 살아가세요. 저는 이 사실을 좀 늦게 깨달았어요. 젊어서부터 깨닫고, 삼위일체의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거든요. 그리고 내 가족이요 식구들의 집인 수도회와 장상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하세요. 이 수도회에 불림을 받은 우리는 한솥밥을 먹으며, 보호받으며 교육받고 영육으로 성장했으니까요. 그동안 예수의까리따스수녀회 안에서 만나 서로를 알아가며, 저를 키워주시고 용서와 자비를 베푸시며 사랑해 주신 선배 후배 수녀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도 천국에서 수도회의 식구들을 위해 기도하며 기다리고 있을께요. 사랑하는 수녀님들! 성모님을 엄마로 모시고 살다가 하늘에 오세요. 화이팅!!"
1948. 8. 9. 출생, 광주 북동
1971. 2. 24. 첫서원
1977. 2. 24. 종신서원
1984. 2. - 1992. 2. 지원원
1992. 8. - 2001. 12. 파퓨아뉴기니 선교
2004. 10. - 2009. 12. 총원 선교참사
2009. 12. - 2010. 9. 수원관구 초대관구장
2010. 9. - 2015. 9. 총원 부총장
2016. 2. - 2017. 2. 아프리카 남수단 선교
2017. 2. - 2018. 2. 생활성서사 분원장
2020. 2. - 2022. 2. 창원 사파동 본당선교
2022. 3. 28 우간다 선교사 파견
2024. 9. 15 선종
빈소: 순천 성가롤로병원 장례식장
장례미사: 9월 18일(수) 10:30, 성가롤로병원 수녀원 성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