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이틀 동안, 대전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에서
지난 금요일부터 주일(9월 6~8일)까지 살레시오회 종신서원자 85명이 대전 살레시오교육사목센터에 모였다. 형제적 친교와 나눔의 자리로, 해마다 한 번씩 열리는 종신서원자 세미나 프로그램을 위해서다.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모든 회원들이 다 참석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는 차원에서 같은 프로그램을 금-토, 토-일 이렇게 두 번으로 나눠 진행했다. 아무래도 사목일선에서 모든 종신서원자들이 일시에 자리를 비울 수는 없기에 반반씩 나눠 가급적 모든 이들이 참석하자는 취지였고, 실제 해외에 있다든지 요양 등 피치못할 상황에 있지 않은 모든 형제회원들이 다 참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살레시오 카리스마 안에서 일치"라는 제목의 금년 세미나는 평생양성을 담당하는 장동현 신부 주도로, 정림동 공동체를 비롯한 여러 공동체들의 기여를 통해 마련되었다. 그 내용으로는 지난 오월 요셉 푹 신부의 한국관구 특별방문에 따른 총장 신부님의 권고사항을 위주로 하는 가운데, 지난 2월 베트남에서 있었던 Team Visit에서 양성, 청소년사목, 선교 담당 총평의원들이 우리 지역 실정에 맞춰 했던 해당분야의 강의들을 전달하고 이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으로 꽉 채워졌다.
먼저, 최원철 관구장 신부가 요약하여 전달한 총장의 권고는 한국관구의 장점을 여덟 가지로 나열하면서 동시에 두 가지 집중적으로 노력해서 극복해야 할 도전과제들을 언급하고 있다.
각지역 공동체의 건실한 삶, 존중받는 원로들의 관상적 현존, 사회변화에 진취적인 대응,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을 항상 우선에 둚, 효과적인 예방 체계와 평신도의 참여, 살레시오협력자의 견고한 양성, 어려운 선교지의 현존 노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관구들과 관대한 나눔 등을 한국 관구의 장점으로 들었다.
도전과제로는 개인주의와 안락함 추구를 경계하고 영적 삶의 강화를 모색할 것과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형제회원들을 사랑과 단호함으로 동반할 것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사회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는 내실있는 양성, 젊은이들을 초대하고 성소 발굴 및 증진을 모색, 타 관구에 대한 인적 자원과 경험의 나눔, 이주사목 등 특수 사목의 지속과 확장, 해외 선교 경험에 대한 개방성 등을 위해 관구가 좀더 노력하도록 방향을 제시했다. 총장은 특히 관구장이 교체되는 리더십 전환기에 모든 회원들이 새 관구장과 잘 협력할 것을 당부하는 것으로 권고를 맺었다.
이어 부관구장인 김선오 신부가 해마다 업그레이드 되는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사목윤리규정을 소개하고 각 개인이 이를 실천할 것을 약속하여 각자 서명했으며, 형제적 대화와 나눔을 돕는 '한 잔'이 깊어가는 밤을 아쉬워하게 했다.
둘째날은 Team Visit에서 있었던 강의들을 전달하는 순서로 채워졌다. 먼저, 관구 양성대리인 김선오 신부가 소개한 양성담당 총평의원의 강의는 '구멍난 양우리'의 예화를 배경으로, 오늘날 우리가 취해야 할 양성의 바른 자세를 함께 생각하고 논의하는 시간이었다.
백광현 신부의 새관구장 임명으로 공석이 된 청소년사목대리를 대행하여 성하윤 신부가 소개한 청소년사목담당 총평의원의 강의 내용은 사목현장에서 예방교육을 함께 실천하는 평신도들과 살레시오 카리스마와 사명을 공유해야 하는 당면 과제를 세 단계로 제시하는 것으로, 이를 위한 살레시오회원의 양성과 실천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관구 선교대리인 유지훈 신부가 소개한 선교담당 총평의원의 강의는, 첫 선교사 파견 150주년을 앞두고(2025년) 살레시오회에 있어 선교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점검하며, 오늘날 삶의 현장에서 선교를 강조하는 가운데 특히 디지털 현실에 맞춰진 새로운 선교의 각성을 촉구했다.
짦은 강의에 운동이나 소풍 등 친교의 내용들로 주로 채워졌던 예년의 종신서원자 세미나의 격식을 과감하게 탈피한 이번의 만남은 그만큼 형식이나 내용에 있어 생소한 감이 없지 않았으나, 우리가 꼭 알아야 하고 새기며 실천해야 할 내용들을 듣고 성찰하고 나누는 가운데 또 친교와 형제애를 확인하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는 소리들이 이어졌다.
|